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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ana님의 블로그
첫 알바 본문
2022년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약 1개월 반동안 롯데택배 분류 알바를 했었다. 사실 완전 처음은 아닌게 고딩때 고기집 서빙 알바를 하루만에 짤린적이있다. 근데 애초부터 단기알바였으면 모를까 3개월이상 하기로 해놓고 하루만에 짤린 거라 알바한 거 같지도 않았다. 이때만해도 내가 일을 못 하는 건줄 알았는데 고기집 서빙 자체가 힘들고 그중에서도 이 고기집은 손님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암튼 그래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5일, 아침 7시부터 끝날때까지 알바를 했었다. 택배 지점이 부산으로 치면 사상구, 남구, 수영구 이런식으로 구역별로 나뉘어있고 나누어진 곳에서 자기가 배송가야 하는 곳의 택배를 빼내면 되는 것이다. 내가 지원한 곳은 남구 용호동이었다. 그렇게해서 1월 4일 화요일에 첫 출근으 하였고 알바생 1명이서 기사님 2분 꺼 빼내면 되는 거였는데 레일 위에 있는 택배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여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다. 한 3일차쯤 되니까 적응되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나와 같은날 시작한 알바생이 우리쪽(용호동)은 나포함 3명이었는데 그중 한명이 알바 첫주 토요일에 짤렸다. 사실 짤릴만도한게 일한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그 애는 택배를 많이 놓치더라. 우리지점의 택배물량중 용호동이 절반을 차지할정도로 남구안에서 물량이 가장 많은 동네인걸 감안해도 너무 놓치더라.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단순히 일을 못 하는게 아니라 택배를 일부러 빼내지 않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말할까 하다가 일단은 있어 보자고 했는데 또다시 토요일날도 택배를 일부러 놓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걸보고 나중에 퇴근하고나서 담당자님께 말을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분탓이겠지 하고 일단은 참았다. 그런데 왜인지 그의 표징이 안좋아 보이더라. 혹시 짤린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첫주가 지나고 다음 주 화요일에 출근해서 담당자님께 들은 얘기인데 그냥 시간 떼우러 온 거 같다고 하면서 짤랐다더라. 그러고 며칠뒤 다른 남자애가 왔었는데 이전에 같이 일하던 애보다는 확실히 일을 잘하더라.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1주일지나서였나 나와 같이 일 시작 했던 애랑 새로온애랑 자리를 바꾸라더라.
그렇게 한달쯤 지나고 내가 평소에 운동을 워낙 안해서 그런가 20kg도 안되는 택배들이 약간 무겁게 느껴져서 일하면서 운동도 되어 좋았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되니 술 먹으면 다음날 못 일어나니까 금주도 하게 되어 좋았다. 생각보다 일은 할만했는데 딱 하나 힘든점이 7시까지 출근을 해야되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 이쯤 되서 들은 이야기인데 내가 여기서 일 잘한다고 소문나 있었다. 난 그냥 담당자님이 나보고 일 더 열심히 하더록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내가 일 잘하는 편이라는걸 시간이 지나고 다른 알바생들을 보고 느꼈다. 그래서 물량이 적은 설연휴때에는 우리쪽은 알바생중에 나만 부르더라. 돈벌어서 좋기는한데 겨우 2시간치 돈 받으러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니까 마냥 좋지는 않았다.
2월 둘째주 쯤이었던가 나의 맞은편 자리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이 거의 다 바뀌었다. 나의 바로 맞은편에는 어려보이는 남자애가 새로 들아왔는데 일을 엄청 못 하는건 아닌데 손이 좀 느린 거 같았다. 그러고 갑자기 아무말 없이 일을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알고보니 고등학교 졸업식 간거라더라, 그러고 그 다음날부터 그애는 보이지 않았다. 그애 말고도 새로 들어온 알바생들이 분명 용호동보다도 물량이 적은 동네인데도 하나같이 택배를 많이 놓치더라. 바뀌기 전의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잘했는데 왜그럴까. 그리고 이때쯤이었던 거 같은데 1월달에 새로 들어온애도 짤렸다. 일도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지각에다가 그 다음날에는 코로나 걸려서 그김에 짤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맡은 기사님들의 물량이 용호동 안에서도 가장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택배를 거의 안놓치면서 다른 쪽에서 택배를 놓치면 내가 다시 밀어서 보내주니 일을 잘하는게 맞구나 싶었다. 자기 물건도 잘 빼내면서 다른 쪽 택배도 챙겨주는게 되는 애가 알바생들 중에서는 나랑같이 출근했던 그애 뿐이었다. 일 잘하는 애가 내 바로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러고 둘째주가 지나고 같이 출근 하던 애는 복학 준비를 위해 그만두었다. 나도 편입한 대학에 갈 준비를 해야하니 셋째주까지만 하고 그만두었다. 하루일한 고기집 제외하면 첫 알바였는데 나랑 같이 일한 애도 좋았고 매니저님도 좋고 기사님들도 좋으셨다. 일 별로 없을때 사무실에 들어가서 육개장 컵라면 작은 거 먹을 수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고 기사님들이 가끔 음료수나 우유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