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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생전 처음으로 받아본 케이크

tabana 2024. 6. 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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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23살 내 생일때를 제외하곤 그 누구한테도 케이크를 선물 받아본적이 없었다. 난 정말 케이크를 좋아하는데 어릴때부터 내 생일때마다 항상 케이크보단 치킨이나 피자가 낫지 않냐는 가족들의 말에 반대를 한적이 없었다. 한번이라도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해볼법도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착한어린이증후군 때문에 말을 못 했던 거 같았다. 물론 지금은 착한어린이증후군이 고쳐졌다.

 

23살 내 생일에 과 후배들이랑 술 마시기로 했었는데 내 생일 전날인가 이틀전인가 갑자기 누가 한명 안된다고 해서 결국 파토가났었다. 이번 생일에도 작년처럼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보내는구나 싶었는데 이대로 보내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내 생일날 실습 시험을 치고나서 급하게 누구 술마실 사람 없는지 찾아보다가 나랑 정말 친한 동기 여자애가 생각났다. 2019년 내가 21살일때 내 생일겸, 훈련소 수료겸해서 다같이 술 마시기로 했었는데 후배들이 갑자기 시간이 안된다길래 결국 단둘이 술을 마셨었다. 그때 이후로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 2년동안 얼굴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 혹시나 싶은 마음에 한번 연락해봤다. 과제와 시험땜에 워낙 바쁜애라 안될 거 같았지만 시간이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중에 알게된건데 얘가 내 생일인줄 모르고 있었는데 내 카톡에 답을 하고나서 카톡에 내 생일이 뜬 것을 확인하고 알았다고 하더라.

 

2019년 그때와 똑같이 단둘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렇게 학교 밑에 있는 술집에가서 1차로 간단하게 마시고 2차로 육회를 먹으러 갔었다. 술을 마시면서 나한테 갖고 싶은 거 없냐고 물었다. 그래서 이때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내 생일에 케이크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다고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했었다. 설마 싶었는데 정말로 케이크를 사주더라. 술값은 내가 내고 케이크, 먹고 남은 육회, 베라 아이스크림을 선물 받았는데 생일 선물을 이렇게 많이 받아본적은 처음이었다. 표현이 서툰 내가 너무 행복한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고맙단 말만 계속 했던 거 같다.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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